
인터뷰어: 최가희 (CEO)
인터뷰이: 노윤희 (올리브영 마케팅 리더)
: 을지로, 감각의 영역을 시스템으로 정복한 여자의 책상
최가희: (모니터를 들여다보며 혀를 내두른다) 와, 윤희 님. 이 화면만 봐도 저는 현기증이 날 것 같은데... (웃음) 오늘도 ‘올리브영’ 해부하고 계셨군요? 이건 또 무슨 데이터예요?
노윤희: (쑥스러운 듯 웃으며) 아, 대표님 오셨어요? 지난번 올영세일 데이터 복기 중이었습니다. 경쟁사 중에서 급상승한 브랜드들의 리뷰 패턴이랑 가격 정책을 엑셀로 정리하고 있었어요. 다음 세일 때 우리 브랜드들에 적용할 ‘필승 공식’을 좀 업데이트해두려고요.
최가희: 역시 ‘정리의 여왕’답네요. 남들은 감으로 “이거 뜰 것 같아요” 할 때, 윤희 님은 이렇게 팩트로 뼈를 때리니까 클라이언트들이 꼼짝 못 하는 거겠죠.
노윤희: (담담하게) 저는 천재적인 감각이 있는 마케터가 아니니까요. 남들이 직관으로 10분 만에 하는 걸, 저는 1시간 동안 데이터를 파야 확신이 서거든요. 그래서 더 ‘시스템’과 ‘매뉴얼’에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.
최가희: 저는 그 ‘집착’이 윤희 님을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. 사실 저는 윤희 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있어요. 우리 회사가 올리브영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되고 나서... 윤희 님이 회식 자리에서 저한테 했던 말 기억나세요?
노윤희: (잠시 생각하다 얼굴이 붉어지며) 아... 네, 기억나죠. 제가 술기운에 좀 센치해져서... “대표님, 뒤에서 1등이던 저를, 앞에서 1등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”라고 했었죠.
최가희: 저는 그 말을 듣고 집에 가는 길에 정말 많이 울컥했어요. 윤희 님은 항상 성실하고 묵묵하게 일했지만, 마음 한구석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보였거든요. “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?” 의심하는 눈빛이랄까.
그런데 불과 1년 만에 우리 회사를 올리브영 마케팅의 강자로 만들고, 당당하게 그 무대의 주인공이 되셨잖아요. 그 반전 드라마가 너무 멋졌어요.